따지는 사람이 됩시다.

좋은 생각 2008년 12월 23일 11시 42분 By ucandoit
 저는 백분토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시청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봅니다.



 우리 나라의 토론 문화는 그다지 성숙하지 못합니다. 백분토론을 보면 토론자나 시민논객이나 시청자나 하나같이 자기 목소리만 높일 뿐입니다. 상대방 의견의 요점과 그 논리를 깊이 있게 듣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트집잡을 약점을 찾고 자기 주장을 관철시킬 생각만 합니다.[hintpopup]토론자 욕하는 시청자 또한 토론자와 별 다른 경우 못봤습니다. 막연하게 "난 저 사람 싫어, 저 사람 좋더라", 이것이 전부입니다.[/hintpopup]

 저는 지난 2주간 미국 San Deigo와 LA 근교를 다니며 NFL Debate Tournament를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의 토론 수준이 우리 나라 대학생보다도 높았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전달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논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즉시 그에 대한 반론을 폈습니다. 학생들의 나이를 물어보니 우리 나라 중3에 해당하는 16살이었습니다.

 Youtube에서 제가 본 것과 비슷한 영상들을 찾아 보여 드립니다.



 말을 매우 빠르게 하는 이유는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논거를 나열하기 위함입니다. 모자 쓴 학생은 상대방의 주장의 키워드를 받아 적으며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들도 봅니다. 조금 더 큰 규모의 대회로 보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 검색 결과의 영상들을 더 보십시오.)



 미국에서는 어려서부터 토론(Debate)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훈련시키고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 Debate Tournament에 출전하여 수상을 하는 이력이 점수와 순위로 관리되며 이력이 됩니다. 알고보니 미국 상당 수의 정치인들과 여러 리더 그룹이 Debater 출신들이더군요.[hintpopup]우리 나라에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대회가 있습니다. 미국의 Debate Tournament 형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그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hintpopup]

 미국 중고등학생들의 토론 훈련과 비교하여 다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왠만한 리얼리티 쇼 수준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 (영상을 보기만해도 불쾌해질 수 있어서 접어 놓습니다.)

우리 나라 국회 모습 보기..

  우리 나라에서는 명분, 논리, 근거, 타당성 등의 개념은 별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토론을 하자고 하면 "너는 피곤하게 왜 자꾸 따지려 드느냐?"라고 하며 매장 당하곤 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편 가르기에만 익숙합니다. 참 부끄러운 문화(?)이고 우리가 최대한 빨리 극복해야 할 단점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hintpopup]이 분도 Debater 출신이라네요. 이 분이 유명한 토크쇼의 여왕이 된 것도 배경이 있었군요.[/hintpopup]가 제작하고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이 감독한 The Great Debaters라는 영화입니다. (이곳으로 가시면 제작자 및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있습니다.)



 토론(Dabate)이 미국에서 얼마나 뿌리 깊은 문화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1930년대, 흑인 학교의 학생들이 토론 대회를 통해서 백인과의 차별을 깨고 미국 주류 사회의 인정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입니다. 왜 오프라 윈프리가 이 영화를 제작했는지 감이 오네요.

 이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명백합니다. 한국인의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세계의 리더십은 아직도 미국의 그늘안에 있습니다. 이제 그만 실험실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은 기술자가 아니라 리더로 길러내야 합니다. 피곤하게 따지는 사람이 리더가 됩니다. 이제 새마을 운동은 끝났습니다.

P.s. 구스님의 소개로 Debate를 소재로 한 영화를 하나 더 보여드립니다. Rocket Science[hintpopup]'Rocket Science'는 '대단한 일'이라는 의미로 It's not rocket science.(그건 껌이지.)라는 표현에서 사용됩니다.[/hintpopup]라는 영화입니다. 말더듬이 학생이 Debate Tournament에 나간다는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한국 사람도 나오네요.ㅋ


2008년 12월 23일 11시 42분 2008년 12월 23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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